갱신
늦잠이 그냥 짜증나는 날이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날이 있다. 수능, 면접, 자격증 시험. 그런 날 전날 밤엔 알람을 맞춰놓고도 잠이 안 온다. 몇 번씩 폰을 켜서 확인하고, 그러다 더 못 잔다.
그 불안은 근거가 없지 않다. 알람은 고장 나서 실패하는 게 아니다. 폰의 어떤 설정이 소리를 조용히 막아버려서 실패하고, 그 설정들은 전날 밤에 아무 티도 안 난다. 알람은 그냥 "켜짐"이다.
다행인 건 목록이 짧다는 것이다. 오늘 밤 몇 분이면 다 확인할 수 있다.
알람이 실제로 쓰는 볼륨을 확인한다
알람을 완벽하게 맞춰놓고도 못 들을 수 있다. 소리 크기를 정하는 슬라이더가 내가 생각하는 그 슬라이더가 아니어서다.
아이폰은 벨소리·알림 볼륨이 미디어 볼륨과 따로 논다. 설정, 사운드 및 햅틱에서 벨소리와 알림 슬라이더를 올린다. 안드로이드는 알람 볼륨이 아예 별개 채널이다. 설정, 소리 및 진동, 볼륨에서 미디어 말고 알람 슬라이더를 올린다.
오늘 밤 켜질 집중 모드를 읽어본다
언젠가 한 번 켜둔 수면 집중 모드나 방해금지가 잊어버린 시간표대로 밤마다 돈다. 원래 알람은 이걸 뚫고 나오게 돼 있지만, 기본 시계 앱이 아닌 다른 알람 앱은 통과 허용이 안 돼 있으면 소리가 막힐 수 있다.
오늘 밤 예약된 모드가 뭘 허용하는지 한 번 열어보고, 다른 알람 앱을 쓴다면 그 앱이 통과 목록에 있는지 확인한다.
전체 설명: 집중 모드가 알람을 막을 때
소리를 폰으로 돌려놓는다
에어팟이나 블루투스 스피커가 연결돼 있으면 알람이 폰 스피커가 아니라 거기로 나갈 수 있다. 하필 그날 아침, 알람이 협탁 위 닫힌 케이스 안에서 울리는 건 정말 피해야 할 실패다.
자기 전에 이어폰과 스피커 연결을 끊고, 소리 출력이 폰으로 돼 있는지 본다.
전체 설명: 알람이 에어팟으로 나가는 이유
안드로이드는 배터리 최적화에서 빼둔다
삼성, 샤오미 같은 제조사는 배터리를 아끼려고 앱이 밤새 도는 걸 멈춰 세운다. 특히 시스템 업데이트 직후에 그런다. 중요한 아침이라면 알람 앱을 배터리 제한 없음(제한 안 함)으로 바꿔두자. 그래야 자는 동안 시스템이 앱을 재우지 못한다.
전체 설명: 안드로이드 알람이 켜져 있는데 안 울릴 때
뻔한 두 가지를 다시 본다
시간 말고 날짜를 본다. 오늘 하루짜리로 맞춰둔 알람이나, 내일 요일이 빠진 반복 알람은 켜진 채로 가만히 있다가 안 울린다. 시험이 토요일인데 반복 요일이 평일로만 돼 있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그리고 알람 시각을 소리 내어 한 번 읽어본다. 오전인지 오후인지까지.
예비 알람을 다른 기기에 하나 둔다
정말 놓치면 안 되는 날엔 폰 하나에 걸지 않는다. 다른 기기나 스마트 스피커, 아니면 그냥 탁상시계에 몇 분 차이로 예비 알람을 하나 더 맞춘다. 위의 설정 문제를 전부 통과하는 유일한 습관이다. 같은 폰, 같은 실패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다면 그날 아침 깨워달라고 부탁해두는 것도 같은 이유로 유효하다.
그러고 나면 자도 된다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전날 밤엔 안 보인다. 알람은 켜져 있고 멀쩡해 보인다. 벨소리가 바닥이었다는 것도, 집중 모드가 묻어버렸다는 것도, 소리가 이어폰으로 샜다는 것도 가장 최악의 순간에 알게 된다.
그 틈 때문에 Snora를 만들었다. Snora는 여느 알람처럼 맞춰두는 알람 앱인데, 자기 전에 스스로를 점검한다. 알람이 울리는 데 필요한 권한과 설정을 확인해서, 내일 알람이 울릴 상태인지 안전·주의·위험으로 보여준다. 점수가 아니라 상태 하나고, 아침을 장담하지도 않는다. 울릴지 아닌지 정직하게 읽어줄 뿐이라, 밤새 폰을 다시 켜볼 이유가 줄어든다. 알람과 이 점검은 무료다. 계정도 필요 없다.
중요한 아침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 밤 위 목록을 한 번 훑고 예비 알람을 하나 걸어두자. 그리고 자자. 그게 시험장에서 쓸 체력이다.
자주 묻는 질문
시험 날 무음 모드로 자면 알람도 안 울리나요?
무음 모드로 두어도 시험 날 알람은 울린다. 아이폰의 무음 스위치와 안드로이드의 무음 모드 모두 알람 소리까지 끄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작 소리를 좌우하는 건 볼륨 슬라이더라서, 아이폰은 설정, 사운드 및 햅틱의 벨소리·알림 슬라이더를, 안드로이드는 설정, 소리 및 진동, 볼륨의 알람 슬라이더를 자기 전에 올려두는 편이 확실하다.
아이폰 집중 모드를 켜두면 시험 날 알람이 막히나요?
기본 시계 앱 알람은 집중 모드나 방해금지를 뚫고 울리도록 돼 있어서 막히지 않는다. 다만 시계 앱이 아닌 다른 알람 앱을 쓴다면, 그 앱이 집중 모드의 통과 목록에 없을 때 소리가 걸러질 수 있다. 설정, 집중 모드에서 오늘 밤 예약된 모드를 열어 무엇을 허용하는지, 그리고 쓰는 알람 앱이 그 목록에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알람이 밤사이 저절로 꺼지는 이유는 뭔가요?
대부분 제조사의 배터리 절약 기능이 밤새 앱 활동을 멈추면서 알람 앱까지 재우기 때문이다. 삼성이나 샤오미 같은 기기에서 흔하고, 특히 시스템 업데이트 직후에 다시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설정, 배터리에서 알람 앱을 제한 없음으로 바꿔두면 자는 동안 시스템이 앱을 멈추지 못한다.
시험 날 알람이 제대로 울릴지 전날 밤에 미리 확인할 수 있나요?
알람이 "켜짐"으로 보여도 볼륨이나 집중 모드, 배터리 설정 때문에 아침에 막힐 수 있어서, 전날 밤에 관련 설정을 하나씩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Snora는 이 점검을 대신하는 알람 앱으로, 알람이 울리는 데 필요한 권한과 설정을 확인해 내일 울릴 상태인지 안전·주의·위험으로 보여준다. 상태 표시는 참고용이고 아침을 장담하지는 않지만, 밤새 폰을 다시 켜볼 이유는 줄여준다.